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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220명이 세상을 떠났고 현재 20명만 생존해 있습니다. 이들을 기리기 위한 국가기념일,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데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입니다. 올해 이 기림의 날을 앞두고 27년 동안 나눔의 집에서 생활한 할머니들의 기록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희로애락과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집중취재했습니다. 이정윤, 강혜진 기자가 차례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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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 할머니
(처음에 와서는
한국 사람들 대면할 적에도 부끄러웠지.
남이 아니 한 노릇을 했으니까)

이옥선 할머니는 15살 때
위안소로 끌려가 3년간 성 노예 피해를 당했습니다.

똑같은 아픔을 간직한 피해자들이 함께 생활하는
'나눔의 집’.

이 곳에선 할머니들의 희로애락과
수많은 추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평소에는 수줍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노래만 시작되면 춤사위를 선보이는 박옥선 할머니.

이옥선 할머니 내레이션
(아무데나 가서도 노래하라면 해.
한날 그렇게 춤추고 노래하고 놀고 나면 이튿날 못 일어나)

수요 집회와 증언 등
모든 일에 앞장서는 강일출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선 막내로 활기가 넘칩니다.

이옥선 할머니 내레이션
(나갔던 파리가 들어오면 앵앵대듯이 시끄러워.
강일출은 그런 사람이야)

나눔의 집에선
사소한 일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축구 응원도 함께 하고,
꽃 나들이도 떠나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그렇기에 이별의 시간은 더 힘듭니다.

50명이 생활하던 나눔의 집에는
6명의 할머니만 남았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내레이션
(순덕이 할머니는 죽을 것 같지 않았는데 죽었어.
크게 앓지도 않았는데 그 할머니 돌아가셨어.)

지난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집회.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사과를 요구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옥선 할머니
(우리가 약해서 일본에 사죄하라고 해도 안 되니까
여러분들이 힘을 좀 우리에게 보태주세요.
어떻게든 우리 죽기 전에 사죄를 받아봅시다)

기쁜 일에 웃고, 슬픈 일에는 눈물을 보이는
평범한 사람들.

다만 평범하지 않은 아픔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스탠딩- 이정윤 / jylee@tbro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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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신고된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입니다.
하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일본의 사과를 끝내 듣지 못한 채 돌아가셨고,
현재 남아 있는 생존자는 20명에 불과합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지난 2011년 처음 세워졌는데요.
소녀상에 담긴 의미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강혜진 기자가 전합니다.

거칠게 뜯긴 소녀의 머리는 가족과의 단절을,

눈물 맺힌 얼굴에 꼭 쥔 두 주먹은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의지입니다.

고국땅에 닫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까지...
결국 소녀의 그림자는
일본의 사죄를 받고 나비로 환생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표현됐습니다.

지난 2011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첫 번째 수요집회를 맞아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 소녀상입니다.

인터뷰- 김운성 / 평화비 소녀상 작가
일본이 저지른 전쟁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야 할 부분
이 있고 이렇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한국인들에 대한 아픔과
극복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 전후로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은 서울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종로와 중구, 도봉구와 성북구 등 현재 서울지역 17개 자치구에 19개 조형물이 세워진 겁니다.

의자에 앉은 자세부터 서 있는 모습까지
다양한 형태의 소녀상은

시민단체 등이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금활동으로 만든 것.

여기에 청년 대학생들이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한 겁니다.

인터뷰- 채은셈 / 반아베반일 청년학생 공동행동
소녀상을 지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것과 같다.
아직도 일본정부가 우리 민족을 짓밟았던 사죄와 반성 없이
오히려 역사를 왜곡 하고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알고...

인터뷰- 김지선 / 반아베반일 청년학생 공동행동
(단순히 일본의 성노예제 문제가 아픈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리고...)

일본의 경제보복이 잇따르자
소녀상을 찾아 '노 아베'를 외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

과거사 반성 없는 일본 정부의 만행과 역사왜곡을 제대로 알리고 사죄를 호소합니다.

어린 소녀의 모습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기억과 역사를 회복하는 유일한 공감의 자리가 소녀상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서연 /고등학교 1학년
소녀상을 보면 가슴이 먹먹하고 슬퍼요.

인터뷰- 추예은 / 고등학교 1학년
진상규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복 74년, 올해 수요집회 열기는 더 뜨겁습니다.
1천400차 맞이 수요집회에 모인 시민만 2만 여명.

가해국 일본을 향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그리고 온 국민이 진심어린 반성의 사과를 외치고 또 외칩니다.

인터뷰- 길원옥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끝가지 싸워서 이기는 승리하는 사람.

이제는 전쟁범죄의 피해로 가슴에 응어리 맺힌
소녀상의 한을 풀어주는 것만이

후손들이 해야할 일이고
진정한 평화를 찾는 길입니다.

(강혜진/ khj23@tbroad.com)
전쟁 없는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상.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이끌어 내고
가슴 아픈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소녀상의 기억을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겁니다.

티브로드 뉴스 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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