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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이정윤,김대우기자]

[앵커멘트]
한글 창제 뜻을 기리는 한글날이
올해 572돌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내 동 이름의 30%는
일제의 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오늘 집중취재에서는 순우리말 지명은 어디인지,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일본식 지명은 어디인지
이정윤, 김대우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일대입니다.

'가재울’이라는 지명은
가재가 많이 있고 산이 둘러 쌓여 있다는 뜻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습니다.

한자명으로는
가좌리(加佐里)라고 불리다가
가좌동이 됐고,
이후 인구가 늘면서
가재울의 남쪽은 남가좌동,
북쪽은 북가좌동이 됐습니다.

'가재울’이라는 지명은 현재
도로명 주소로도 쓰이고 있으며,
홍남교 앞에는
가좌동의 상징인 가재 동상이
설치돼 있습니다.

서대문구의 '모래내’도 우리말 지명입니다.

'모래내’는
모래가 많은 냇가라는 뜻.
세검정의 맑은 냇물이 홍제동에 이르면
모래가 많아서 물이 늘 모래 밑으로 스며
내려간데서 유래됐습니다.

동네는 재개발로 아파트촌이 들어섰지만
모래내시장은
50년 이상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강서구에 위치한 '까치산역’.

지하철역 바로 옆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까치산시장도 있습니다.

'까치산’이라는 이름은
봉제산 근처에 까치가
많이 살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완만한 언덕과 논밭이
까치의 놀이터가 됐고,
이 곳에 많은 까치들이 둥지를 틀어
까치산이라는 지명이 생긴 겁니다.

(중구의 '마른내골’은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이 불어
냇가로 변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또 강북구의 빨래골은
궁중 무수리들과 주민들의
빨래터로 이용된 데서,
강북구의 무너미는
물이 넘친다는 뜻의 이름으로
수유(水逾)동의 순 우리말 지명입니다.)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지명을 어떻게 지었느냐를
학교 교육에서도 알려주는게
필요할 것 같고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 지명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 곳곳의 지명은
한자식으로 옮겨지고,
일제 시대 행정 구역 변화를 겪으면서
하나 둘씩 사라졌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정윤입니다.

<촬영편집:신현민>

[기사내용]
서울의 대표 관광지인 종로구 인사동입니다.

전통품 등 우리나라의 옛모습을 볼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 가운데
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인사동은
우리 고유의 땅이름이 아닌 일본이 지은 것.

(1900년대 만들어진 한양경성도를 보면
지금의 인사동 주변은 당시 행정구역상 이름인
'관인방'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이 있는 고을을 뜻하는
'대사동'이라는 명칭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지도에는
이 '관인방'과 '대사동' 대신
인사동이 등장합니다.
일본이 관인방의 '인'과 대사동의 '사'를 합쳐
새로운 땅이름을 만든 겁니다.)

배서은 / 고등학생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고
아무래도 일제강점기가 역사의 아픔이기도 하니까
바꾸는 게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같은 일본식 땅이름은
지금도 서울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반 백년 동안
우리말 땅이름을 연구해온 배우리 씨는
서울의 땅이름 가운데 30%가
일본식이라고 지적합니다.

('도리미'였던 우리말 땅이름을
일본이 '도야미리'로 바꾸고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쉬운
도림으로 바뀐 영등포구 도림동과,
성동구 금호동, 종로구 동숭동, 동대문구 회기동,
은평구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배우리 /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우리가 만든 게 아닙니다.
일본인들이 만든 겁니다.
경제적 수탈을 위해서 만든 지명들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 얼을 말살하는 데 아주 좋거든요.)

이런 일본식 땅이름을 바꾼 사례도 있습니다.

종로구의 대표 산인 인왕산은
원래 '어질 인(仁)'자에 '임금 왕(王)'자를
썼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임금 왕'자를
일본을 상징하는 '일'자와 '왕'자가 결합된
'성할 왕(旺)'자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계속 쓰이다 지난 1995년
마침내 인왕산은 다시
'임금 왕'자를 되찾았습니다.

김대우 기자 / dwkim@tbroad.com
(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창씨개명'에 앞서 이른바
'창지개명'까지 추진했던 일본.
아직까지 쓰이고 있는 서울의 일본식 땅이름은
이들의 잔재인 만큼,
우리 조상들이 썼던 땅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대우 입니다.)

<촬영/편집 - 김웅수 기자>

제보 : snews@tbro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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