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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서주헌,김진중,이정윤기자]

[앵커멘트]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지하철 사고.
작게는 전동차가 멈춰서 불편을 주거나
크게는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서울의 지하철 사고가 그간 얼마나 일어났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또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서주헌, 김진중, 이정윤 기자가 연속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승객들이 어두운 선로를
위태롭게 걸어갑니다.

지난 3월 지하철 7호선에서 발생한 사고.
수락산역에서 도봉산역으로 향하던 전동차가
역 진입 500m를 앞두고 탈선했던 겁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승객 290여 명이 긴급하게 대피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지하철 5호선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광나루역에서 강동역 구간 사이에
전동차가 멈춰섰습니다.

전기공급이 끊겼던 건데
3시간 반 동안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남수민ㅣ강동구 천호동 (4월 18일)
"집에 가다가 갑자기 지하철이 멈춰서
내리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김순례ㅣ광진구 군자동 (4월 18일)
"전기가 끊겼대요. 그래서 내려서
버스 타고 올라와서 다리는 아파 죽겠는데
찾아서 오는 거예요.“

이와 같은 지하철 사고는
그동안 얼마나 있었을까.

서울교통공사가 집계한 지하철 사고 현황을 보니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47건의 사고가 집계됐습니다.

철도사고는 철도운영과 시설로 인한
사람의 사상 또는 물건의 파손을.
운행장애는 전동차 고장 등으로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된 경우를 의미합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6년에 사고가 가장 많았고
해를 지날 수록 발생 건수는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주헌ㅣsjh@tbroad.com
"이 자료를 작성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7년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가
통합하면서 탄생한 기관입니다.
앞서 보신 것 처럼 공사는 두 기관의 통합 이후
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지하철 사고 위험성에 대한 지적은 여전합니다.
과연 어떤 문제 때문일까요.
이어서 김진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6월, 방화차량기지에서는
5호선 전동차 한 칸이
30% 이상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합니다.

승객을 태운 상태였다면
자칫 초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이 사고.

사고는 9개월 뒤에야 내부 직원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서울시 등 대외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쉬쉬했다는 내용과 함께였습니다.

우형찬/ 서울시의원
(시스템상 모든 문제점들이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고,
숨기려는 의도들이 있기 때문에
노조에서 그리고 직원들이
저에게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이메일, 편지로까지
제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 요청한
서울 지하철 사고 발생 현황 자료입니다.

지난해 일어난 방화차량기지 내 화재사고는 물론
올 1월 일어난 합정역 승객 대피 사고 역시
사고 현황 자료에는 포함돼있지 않습니다.

안전한 지하철, 사고없는 지하철을 강조하기 위해
사고를 축소, 은폐하는 조직문화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

작은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투명하게 모든 사고를 공개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우형찬/서울시의원
(아마 그들의 의도는
"열차 운행중에 발생한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사고에 포함이 되지 않았습니다." 라고
이야기할겁니다. 그런데 이미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데,
그런 것까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최소한 줄여나가려는 거죠.
양 공사 통합 이후에 안전해졌다를
강조하기 위해서 자화자찬이라고 봐요...
냉정하게)

서울교통공사가 밝힌
2018년 지하철 주요 사고 장애 건수는 모두 7건.

5호선, 7호선, 2호선 등에서
다양하게 발생했는데,
안전수칙 위반, 작업자 부주의,
안전관리 소홀 등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2019년의 경우는 4건 이었는데
기계결함, 기관사의 업무소홀과
안전 점검 미숙 등이 원인이었습니다.

2017년 공사 통합 이후
사고 발생 건수는 낮아졌다지만
노후 차량 상황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관리하는
1호선에서 8호선 전동차 3천 551칸 가운데,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전동차는
1천929칸으로 절반이 넘습니다.

호선 별로는
2호선 280칸, 4호선이 470칸, 5호선이 608칸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오중석/서울시의원
(서울지하철 같은 경우는
평균 사용 연한이 20년이 됐습니다.
그래서 빨리 안전점검을 해서 예산을 들여서
근본적으로 교체를 해야하는 것인데
예산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요.
단적인 예로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 손실이
계속 누적되고 있는데...)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노후시설 개선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진중/zzung8888@tbroad.com
(시민의 발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 지하철.
안전의 문제는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정확한 보고체계 구축과
원인, 전수 조사 등의
시스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김진중입니다.)

[기사내용]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담당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된
서울교통공사.

공사는 지난 2017년 5월 출범 이후,
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정균 /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
(안전을 최고 경영 가치로 삼아
지난 2년 동안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공사만의 고유한 핵심 안전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서울시도 구의역 사고 이후,
지하철 안전을 강조하며 관련 대책을 내놨습니다.

노후된 전동차를 교체하고,
안전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우선 21년 이상 장기 사용한
2호선과 3호선 전동차를
신규 차량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입니다.
2022년까지 2호선 460량,
3호선 150량을 교체한다는 목표입니다.)

(4호선과 5호선,
7호선과 8호선 교체 계획도 세웠습니다.
2024년까지 1천300량을
새 전동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입니다.)

교체 계획은 마련됐지만 문제는 예산입니다.

교통공사가 2024년까지
노후 전동차 교체 비용으로 필요한 예산은
2조4천억 원.

하지만 교통공사의 적자 운영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서울시 지원조차 미비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이용객 1인당 적자폭은
500원을 넘었습니다.
지난 2012년 승객 한 명이 탈 때마다
366원을 손해 봤지만
지난해에는 510원 적자를 본 겁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2년 당기순손실 9천58억 원을 기록하고
2027년에는 완전 자본잠식을
맞게 될 전망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공사에
노후 전동차 교체 비용의 일부만 지원할 뿐,
안전 예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서울지하철 경우 표 팔아서
요금 갖고 노후된 시설도 정비하고
새 전동차도 사고, 월급도 줘라 하는 거예요.
많은 사람이 타는데 적자가 나는 이유는 뭐냐면
매년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요.
그런데 시설 유지 보수하는데
돈을 안 주고 있다는 거예요. 서울시가.)

지하철 안전을 위해선
유지 보수 인력 확충도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애초 철도안전법이 정한 전동차 내구연한은 15년.

하지만 내구연한이 40년으로 대폭 늘었고,
지난 2014년에는 이 규정이 완전 폐지됐습니다.

차량 안전진단만 받으면
무기한 운행이 가능한 겁니다.

노후된 전동차를 안전하게 운행하려면
무엇보다 유지 보수가 중요한 만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원영 / 서울교통공사 노조 차량 사무국장
(과거 3일에 한 번씩 전체 전동차를 검사했다면
지금은 7일에 한 번씩
전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동차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차량기지 노동자들은 가장 필요한 게 인력입니다.
전동차를 예방 점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거죠.
물론 시설과 장비 투자도
반드시 선행돼야 하겠지만
시설과 장비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부족한 인력 충원이 시급합니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은
하루 평균 900만 명.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선
시설 점검부터 인력 확충,
예산 확보 방안까지
종합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정윤입니다.

(촬영편집:강재훈)

제보 : snews@tbroa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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